경제
한국 경제, 일본 넘어서려면 아직 멀었다
입력 2012-09-08 09:03  | 수정 2012-09-08 11:03
【 앵커멘트 】
(그저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는 반가운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하지만, 일본 경제력을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박호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우리나라가 국가신용등급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한 배경은 나랏빚이 적은데 있습니다.

피치의 아트 우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국장은 "한국이 일본의 신용등급을 앞지른 가장 큰 이유는 국가채무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작년 말 기준으로 34%인데, 일본은 6배 이상 높은 212%나 됩니다.

이렇듯 신용등급이 뒤바뀐 것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빚을 갚을 능력이 더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경제력에서 일본을 이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생산능력을 보여주는 GDP는 일본이 작년에 5조 8,690억 달러로 한국의 1조 1,160억 달러보다 5배나 됩니다.

1인당 GDP도 일본이 한국보다 2배로 높습니다.

일본이 정체돼 있고 한국이 현재 속도로 추격하더라도 일본을 따라잡는 데는 앞으로 40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출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간격은 좁혀졌지만, 여전히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무역규모도 일본이 한국보다 두 배 정도 큽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등도 일본에서 배웠고 아직도 원천 기술과 핵심 부품은 일본에 의존합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285억 달러를 기록해 300억 달러 적자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성춘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해외에 투자도 늘리고, 수출도 늘리고, 끊임없이 소득을 창출하는 경제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일본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

한국이 신용등급은 앞서더라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깁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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