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하얀 만년설이 뒤덮인 설산. 흐드러지게 핀 들꽃.
바로 웅장한 히말라야의 모습인데요.
안나푸르나 남봉과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레 등 세계의 지붕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푼힐 전망대입니다.
여러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접근이 쉬워 인기라고 하는데요.
아름답고 신비로운 히말라야의 모습을 이정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푼힐 전망대를 향한 트레킹은 네팔의 서쪽, 나야풀에서 시작됩니다.
닷새 동안 힐레와 고레파니를 거쳐 푼힐 전망대에 도착하고, 이어 간드룩과 샤우리바자르를 지나 산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트레킹 코스 초입의 계곡은 빙하가 녹은 물이 탁하게 요동치며 장관을 이룹니다.
예쁜 새끼 오리들은 아장아장 앞마당을 누비고, 천사의 눈을 가진 아이는 낯선 이방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설산을 향해 오르는 길.
주민들의 일상과 여행객들의 흥미로운 시선이 뒤섞여 있는 곳입니다.
욕심 없는 삶의 흔적과 순수한 자연에 동화된 이들은 서로를 향해 '나마스떼'를 외치며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 인터뷰 : 성현모 / 경기 고양시
-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고, 자연과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길.
30kg에 육박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가는 포터가 바라본 자연은 어떤 느낌일까?
우리가 보는 생경함과는 다른, 더 나은 삶을 향한 자기 자신과의 약속일 겁니다.
▶ 인터뷰 : 시뜨람 / 포터
- "가난하고 돈이 없어 대학교 등록금을 벌려고 이 일을 하고 있어요."
▶ 인터뷰 : 수리야 / 포터
- "돈이 필요해 일을 시작했는데 아름답고 새로운 산들을 볼 수 있어 좋아요."
트레킹 둘째 날.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지나 텐트를 뚫고 들어온 아침 햇살에 눈이 떠집니다.
저 멀리 보이는 웅장한 설산과 그 어떤 인위적인 것도 섞이지 않은 청명한 공기가 온몸을 새로 태어나게 하는 듯합니다.
전날의 피로로 근육에 통증을 느낄 즈음 또다시 눈앞을 가로막는 오르막에 숨은 턱까지 차고 체력의 한계도 느낍니다.
잠시 한숨 돌리며 올려다본 하늘.
구름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민 설산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
아슬아슬한 낭떠러지를 바라보며 긴장의 끈을 조여 보지만, 이내 파란 하늘에 눈길을 빼앗깁니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태양을 피해 울창한 원시림으로 들어갑니다.
사흘째 맞은 트레킹.
설산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일출을 보려고 어둠이 가시지 않은 산길을 오릅니다.
드디어 도착한 푼힐 전망대.
저 멀리 신들의 거처가 눈앞에 펼쳐지자 여기저기 탄성을 올리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들이 바빠집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히말라야 푼힐)
- "이 곳은 해발 3,200미터에 위치한 푼힐 전망대입니다. 제 뒤로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 다울라기리 등 8,000미터급의 설산들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눈빛만으로는 다 담지 못할 장쾌한 풍광, 구름 위 신들의 거처를 훔쳐본다는 생각에 몸 구석구석 가벼운 떨림이 전해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 네덜란드
- "제 생애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풍경입니다. 알프스에서는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은 많이 다르네요."
▶ 인터뷰 : 성윤정 / 서울 서대문구
-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물론이고요. 세상에서 살아가는 하나하나의 일들이 다 사소한 것 같아요."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히말라야.
욕심을 외면할 수 있다면 겸손하게 조물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과 진리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촬영 : 이정석 기자
하얀 만년설이 뒤덮인 설산. 흐드러지게 핀 들꽃.
바로 웅장한 히말라야의 모습인데요.
안나푸르나 남봉과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레 등 세계의 지붕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푼힐 전망대입니다.
여러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접근이 쉬워 인기라고 하는데요.
아름답고 신비로운 히말라야의 모습을 이정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푼힐 전망대를 향한 트레킹은 네팔의 서쪽, 나야풀에서 시작됩니다.
닷새 동안 힐레와 고레파니를 거쳐 푼힐 전망대에 도착하고, 이어 간드룩과 샤우리바자르를 지나 산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트레킹 코스 초입의 계곡은 빙하가 녹은 물이 탁하게 요동치며 장관을 이룹니다.
예쁜 새끼 오리들은 아장아장 앞마당을 누비고, 천사의 눈을 가진 아이는 낯선 이방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설산을 향해 오르는 길.
주민들의 일상과 여행객들의 흥미로운 시선이 뒤섞여 있는 곳입니다.
욕심 없는 삶의 흔적과 순수한 자연에 동화된 이들은 서로를 향해 '나마스떼'를 외치며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 인터뷰 : 성현모 / 경기 고양시
-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고, 자연과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길.
30kg에 육박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가는 포터가 바라본 자연은 어떤 느낌일까?
우리가 보는 생경함과는 다른, 더 나은 삶을 향한 자기 자신과의 약속일 겁니다.
▶ 인터뷰 : 시뜨람 / 포터
- "가난하고 돈이 없어 대학교 등록금을 벌려고 이 일을 하고 있어요."
▶ 인터뷰 : 수리야 / 포터
- "돈이 필요해 일을 시작했는데 아름답고 새로운 산들을 볼 수 있어 좋아요."
트레킹 둘째 날.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지나 텐트를 뚫고 들어온 아침 햇살에 눈이 떠집니다.
저 멀리 보이는 웅장한 설산과 그 어떤 인위적인 것도 섞이지 않은 청명한 공기가 온몸을 새로 태어나게 하는 듯합니다.
전날의 피로로 근육에 통증을 느낄 즈음 또다시 눈앞을 가로막는 오르막에 숨은 턱까지 차고 체력의 한계도 느낍니다.
잠시 한숨 돌리며 올려다본 하늘.
구름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민 설산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
아슬아슬한 낭떠러지를 바라보며 긴장의 끈을 조여 보지만, 이내 파란 하늘에 눈길을 빼앗깁니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태양을 피해 울창한 원시림으로 들어갑니다.
사흘째 맞은 트레킹.
설산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일출을 보려고 어둠이 가시지 않은 산길을 오릅니다.
드디어 도착한 푼힐 전망대.
저 멀리 신들의 거처가 눈앞에 펼쳐지자 여기저기 탄성을 올리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들이 바빠집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히말라야 푼힐)
- "이 곳은 해발 3,200미터에 위치한 푼힐 전망대입니다. 제 뒤로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 다울라기리 등 8,000미터급의 설산들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눈빛만으로는 다 담지 못할 장쾌한 풍광, 구름 위 신들의 거처를 훔쳐본다는 생각에 몸 구석구석 가벼운 떨림이 전해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 네덜란드
- "제 생애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풍경입니다. 알프스에서는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은 많이 다르네요."
▶ 인터뷰 : 성윤정 / 서울 서대문구
-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물론이고요. 세상에서 살아가는 하나하나의 일들이 다 사소한 것 같아요."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히말라야.
욕심을 외면할 수 있다면 겸손하게 조물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과 진리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촬영 : 이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