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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분유서 치명적 '사카자키'균 검출
입력 2006-09-07 19:02  | 수정 2006-09-07 19:02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신생아용 분유에서 대장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이 발견됐습니다.
한달 미만 영아나 저체중아에게는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균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립수의과학 검역원은 남양유업의 조제분유인 '알프스산양' 제품에서 대장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이유식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신생아 조제분유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카자키균은 대장균의 일종으로 6개월 미만의 영유아 가운데 특히 면역결핍영아나 태어난지 28일 미만의 영아, 그리고 2.5kg 미만의 저체중아에게는 위험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 등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지연 /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연구관
- "사카자키균에 감염될 경우 뇌수막염과 폐혈증 등을 불러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까지 할 수 있습니다."

감염됐을 경우 치사율은 20~50%로 지난 1961년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200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5명이 사망했습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균이 발견된 2006년 4월18일 제조 제품과 유통기한이 2007년 8월17일 제품 6천35캔에 대해 판매금지와 자진회수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날 제조된 제품과 다른 회사제품에서도 균이 검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조사한 제품은 국내외 6개사 47개 제품 가운데 34개 제품으로 나머지 제품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정석찬 /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세균과장
- "검사하는데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우선 회수조치를 하고, 차후에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필요성은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사카자키균을 일반 대장균으로 분류해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형오 기자
- "유럽연합은 사카자키균의 허용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준뿐 아니라 검사방법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이유식 분유에서 사카지키균이 발견된 이후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검역당국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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