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 56회는 시청률 42.2%(AGB닐슨 미디어, 수도권 기준)를 기록, 2012년 상반기 최고의 국민드라마임을 인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빈(김원준)이 일숙(양정아)에게 처음으로 털어놓은 속마음을 거절당하는가 하면, 이숙(조윤희)에게 프러포즈를 했던 재용(이희준)은 도리어 이숙으로부터 결별을 통보받는 장면이 담겨졌다. 또한 세광(강민혁)은 말숙(오연서)과 결혼을 결심하지만 가족들의 외면을 받는 모습이 그려진 것. 각각 다른 이유로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듯 한 세 남자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극중 일숙(양정아)과 우연히 키스를 하게 된 윤빈은 사고로 인해 키스하게 된 것이니 더 이상 말 꺼내지 말자”는 일숙에게 사고 아냐. 사적인 감정이 생겼어”라고 깜짝 고백을 했다. 하지만 일숙이 좋아할 것이라는 윤빈의 생각과 달리, 일숙은 제가 예전에 오빠 좋아했던 건 순수한 팬심이었구요. 지금 제가 오빠 좋아하는 건 제 가수로 좋아하는 거죠. 남자로서가 아니구”라고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자존심 상한 윤빈이 거듭 되묻자, 일숙은 또다시 네. 아니에요. 제 머릿속엔 어떡하면 오빠를 예전보다 더 대단한 가수로 만들어놓을까. 그거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끝까지 우린 완벽하게 멋진 매니저랑 가수로 남아요”라는 말로 윤빈의 사랑고백을 단번에 거절해 버렸다.
재용(이희준)은 이숙(조윤희)에게 프러포즈 답변을 받지 못하자 직원들이 모두 모인 종례자리에서 다시 한 번 프러포즈를 했다. 하지만 이숙이 방이숙씨 나랑 결혼하는 거 어때요”라는 재용의 질문에 답변 없이 그 자리를 훌쩍 떠나버린 것. 이숙은 놀라서 자신을 뒤쫒아온 재용에게 점장님 좋지만 내 인생을 바꾸고 싶을 만큼은 아니에요. 만약에 우리 결혼한다 어쩐다하다가 그 과정에서 우리 부모님이 상처를 받거나 자존심 다치실 수도 있고. 난 그런 것도 싫어요”라며 그동안 잘해주시고 좋아해주신 거 감사합니다. 누가 저를 그렇게 좋아해준 거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여기까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재용과의 이별을 선언했다.
세광(강민혁)은 말숙(오연서)과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자 허락을 받기 위해 말숙의 집에 찾아갔지만, 매번 말숙이 집에서 초강력 충격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지도 못한 채 외면당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윤희(김남주)와 귀남(유준상)으로부터 지환이를 입양해 키우겠다는 말을 전해들은 상태였고, 두 번째는 재용이 이숙을 만나기 위해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것. 윤빈, 재용과 달리 연인 말숙과 확고한 사랑을 다지고 있는 세광이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지지를 받지 못하며 ‘안절부절 해야만 했다.
하지만 ‘넝굴당 세 남자들에게는 여전히 반격의 여지가 주어져있는 상황이다. 윤빈은 일숙에게 거절당했지만 청애(윤여정)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받았고, 자존심을 버리고 이숙네 집을 찾은 재용은 강력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세광은 결혼을 허락받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기회를 노리는 것. 과연 사랑 앞에서 세 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 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거에요? 궁금해서 다음 주까지 못 기다리겠어요”, 요즘 이 세 남자들 때문에 밤잠 설칩니다. 세 남자의 사랑을 지켜주세요!”, 세 커플 모두 다 결혼하면 안될까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대본 써주세요 작가님” 등의 의견을 보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민가족의 모습을 드러내며 호응을 얻고 있는 정배(김상호)와 옥(심이영)의 잔잔한 행복 찾기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극중 정배는 옥이 자신의 실직 소식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집으로 돌아가 옥에게 우리 소풍 갈까. 나 시간이 아주 많은데”라고 소풍을 제안했다. 정배는 함께 소풍을 나온 옥에게 얘기하지 못해 미안해. 막상 짤리고 나니 무섭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 상황. 이어 정배는 여보. 배트맨이 그랬다잖아? 두려움을 직면하라고. 우리 어머니도 그러시더라고. 다리에 힘 딱 주고 버티라고. 그럼 살아날 구멍이 생긴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없는 건 돈 뿐이잖아? 나한테는 당신이 있고. 우리 장군이. 그리고 뱃속에 요 녀석. 어머니. 형님. 형수. 우리 조카들. 나한테는 내 사람들이 있다”는 말로 난관을 긍정적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해 옥을 감동시켰다. 두 사람의 따뜻한 모습들을 통해 정배네 식구들에게 다가올 스토리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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