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덴빈] 양식장 직격탄…어민들 '망연자실'
입력 2012-08-30 20:42  | 수정 2012-08-30 20:55
【 앵커멘트 】
태풍 소식에 가장 마음을 졸여야 했던 사람들은 바로 우리 어민들이었을 겁니다.
연이은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 하늘에서 본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틀 전 대형 화물선이 좌초된 전남 완도군의 한 해수욕장,

부서진 선체 주변으로 기름띠가 바다를 덮었습니다.

기름이 퍼지는 걸 막으려고 설치한 오일펜스는 다시 찾아온 태풍 '덴빈'에 떠밀려 부유물과 함께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마을 어민들의 생계를 유지해줄 양식장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이틀 간격으로 두 개의 태풍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양식 구조물이 완전히 부서져 육지까지 떠밀려왔습니다."

수년간 키워 온 전복과 물고기를 순식간에 빼앗긴 어민들은 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오점수 / 마을 어민
- "더 심각한 건 배 기름 유출이 문제고요. 배랑 가두리를 다 쓸고 와서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어요."

어선 20여 척이 파손됐고, 어패류 3천 마리가 폐사하는 등 지금까지 추산된 피해액만 100억 원이 넘습니다.

온종일 이어진 해경의 기름 제거와 복구 작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번의 태풍이 휩쓸고 간 바다.

마을 어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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