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덴빈] 600살 왕소나무 회생 조치 미흡…주민 '분통'
입력 2012-08-30 20:03  | 수정 2012-08-31 05:52
【 앵커멘트 】
안타깝게도 600년생 왕소나무가 태풍에 쓰러졌습니다.
주민들은 이 소나무를 살리려는 조치가 미흡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연기념물 290호인 왕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이틀 전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이 쓰러뜨린 겁니다.

또 태풍 데빈이 내륙지방을 강타하면서 멀쩡한 가지마저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쓰러진 왕소나무가 있는 이곳 괴산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지대를 받쳐놓지 않아서인지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지 일부가 이처럼 갈라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일부 가지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10배 이상 굵은 가지를 지탱하고 있어 언제 부러질지 모를 정도로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또 군데군데 부러지고 산산조각난 가지와 줄기는 이틀째 방치된 채 수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괴산군은 응급조치만 했을 뿐 공무원을 대거 지역 축제에 투입했습니다.

▶ 인터뷰(☎) : 괴산군청 관계자
- "(직원 분들은 축제에 다들 가 계시겠네요?) 네 맡은 업무가 있어서 행사가 있어서 다 나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한 달 전부터 왕소나무가 이상 징후를 보인다며 군청과 문화재청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종구 / 충북 괴산군 삼송리
- "진단을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이 나무는 싱싱하고 건강 상태도 좋고 아무 이상이 없다고 보도를 냈더라고…. "

600년 노송은 태풍에 쓰러졌지만, 사전 예방과 회생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