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시] 교회 첨탑 '아찔'…관리 전혀 안 돼

【 앵커멘트 】
태풍 때마다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지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거꾸로 뒤집힌 채 위태롭게 매달린 첨탑.

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전봇대를 덮쳐 이 일대 5백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경기도 수원에서도 교회 첨탑이 흔들리면서 주변 10여 가구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첨탑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하윤 / 안양시 안양동
- "교회 지나다니다보면 (첨탑이) 높은 데서 바람에 움직이고 그러니까 굉장히 무서웠어요."

하지만 대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건축법상 6미터를 넘는 구조물에 한해 신고 조항이 있지만 실제 신고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 별도의 안전 규정이 명시되어 있지 않는데다 정기적인 안전 점검도 없어 사실상 무방비로 방치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높이가 20여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첨탑입니다. 하지만 첨탑을 고정시킬 수 있는 어떠한 안전 장치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권주택 / 안양시 도시디자인팀 팀장
- "(첨탑은) 대부분 다 30~40년 이상 된 노후한 것입니다. 그래서 녹이 슬고 판넬로 해서 덮여 있다보니까 바람이 불 때 상당히 취약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첨탑이 설치되어 있는지는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