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볼라벤]농·어민 피해 속출
입력 2012-08-28 21:03  | 수정 2012-08-29 05:48
【 앵커멘트 】
태풍 볼레벤이 할퀴고 간 곳곳에 깊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강한 바람에 수확을 앞둔 과일나무들이 속절없이 쓰러졌고, 가두리 양식장도 부서졌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른 주먹만 한 사과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에 굵은 가지도 찢겨 나갔습니다.

수확을 보름 앞둔 배들도 절반가량이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허성만 / 낙과 피해 농민
- "천재지변으로 이렇게 배가 낙화가 되고 보니까 심정은 뭐라고 할 수 없죠. 농민들은 자식을 잃은 심정이죠."

인근 과수원의 50% 이상이 낙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고추와 참깨밭도 비바람에 쑥대밭이 됐고, 비닐하우스 파손도 잇따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낙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풍막도 태풍 볼라벤에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방풍막을 수리하러 나온 농장 주인은 얼굴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이영희 / 농장 주인 부인
- "앉아 있다가 심란하니까 나가셨다가 당한 거지…."

충남 서천에서는 70대 할머니가 고추를 건조하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돌풍에 휩쓸려 추락해 숨졌습니다.

수산 시설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높은 파도에 가두리 시설이 부서졌고, 서해 항포구에서는 어선과 선박 수십 척이 유실되거나 침수됐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집계가 정확하게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최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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