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서울·수도권 9만여 가구 정전

【 앵커멘트 】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지역에도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9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 위에 가로수와 전봇대가 함께 쓰러져 있습니다.

잠시 뒤 갑자기 엄청난 폭발이 일어납니다.

오늘(28일) 오후 2시 반쯤 서울 명일동의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전깃줄을 덮쳐 이처럼 전신주도 인도 위에 넘어졌습니다."

사고 당시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 일대 150여 세대가 한때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 가로수가 달리는 버스를 덮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춘 / 사고 목격자
- "(버스)천장 위로 큰 나무가 길 건너서 덮쳤어요. 안에 있던 승객들이 우왕좌왕하다가 내리고…."

앞서 오전 9시 10분쯤에는 서울 삼전동 주택가에서 강풍으로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불이 났습니다.

이 사고로 인근 주택이 타고 일대 3천 가구에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2시간 반 만에 복구됐습니다.

오후 12시 반쯤에는 서울 장안동 아파트 단지 2천여 세대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송춘희 / 피해 주민
- "갑자기 정전이 됐어요. 우리가 불을 켜보니까 불도 안 들어오고. 태풍 올 줄은 알았지만 정전될 줄 몰랐어요."

경기도 이천에서도 전봇대 전선이 끊어지는 등 경기권에서도 정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오늘(28일) 하루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모두 9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