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환은행 압수수색...비자금 조성 포착
입력 2006-09-06 18:42  | 수정 2006-09-06 21:12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외환은행 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외환은행이 전산장비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가 외환은행 본점 IT사업본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외환은행의 전산 네트워크 시스템 사업을 담당했던 LG CNS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물증을 찾기 위한 것이라면서, 론스타 수사를 위한 수사지만 이전 비자금 조성 사건과 유형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점수를 고려하면 얼마나 많은 설비가 필요하겠느냐며 비자금 규모가 상당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외환은행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천억원 규모의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IT사업본부가 납품 비용을 과다 계상하거나 직접 금품을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특히 비자금 조성 시기가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재직한 기간과 겹쳐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전 행장이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했거나 비자금 조성 내역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비자금이 은행 매각 과정에서 로비 자금으로 쓰였거나,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설립한 보고펀드에 유입됐는 지 살피고 있습니다.

아울러 LG CNS 외에 다른 업체들로부터 외환은행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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