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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에피소드 이대로 넘길 ‘골든타임’이 아니다
입력 2012-08-22 10:55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극본 최희라/연출 권석장)이 해파리 에피소드로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방송된 ‘골든타임 13회에서는 해수욕을 즐기다 해파리에 쏘인 환자들이 단체로 세중병원 응급실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파리에 쏘인 환자들을 처음 겪어보는 인턴들은 우왕좌왕 했지만 일반외과의 송경화(홍지민 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식초를 바르면 된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 옆을 지나던 응급의학과장 나병국(정규수 분) 역시 송경화와 마찬가지로 민간요법인 식초 처방을 내놨고, 인턴들은 두 사람의 지시에 따라 구내식당에서 식초를 구해와 환자들의 환부에 식초를 발랐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진 해파리 소동은 이로써 끝이었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해파리에 쏘인 곳에 식초를 바르는 게 과연 맞는 처방인지를 두고 분분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해파리에 쏘인 8세 여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 여름 휴가철 해파리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그려진 에피소드라 ‘골든타임이 시의적절한 소재를 그려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식초를 해파리 치료제로 삼은 게 문제가 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해양 구조대가 열악한 해수욕장의 경우 해파리 피해 환자를 대비해 구비해 둔 특별한 치료약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식초를 물에 적정 비율로 희석시켜 거즈에 묻혀 발라주는 게 최소한의 응급 처치다.
환자를 쏜 해파리의 종류, 환자 개개인의 해파리 독소 알러지 반응 차이에 따라 식초만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경과를 지켜본 뒤 피해 정도에 따른 구체적인 치료를 진행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로라하는 종합병원에서 민간요법을 택한 스토리는 쉽게 넘기기 힘든 대목이다. 단순히 민간요법을 소개하기 위함이라고 보기엔 2% 아쉽고, 한편으론 위험하기까지 하다.
해파리 소동에 대해 제작진은 아직까지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바쁜 촬영 와중이라 예고편도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해파리 독침 치료에 대한 리포팅이 뉴스 및 각종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될 정도로 올 여름 뜨겁게 떠오른 이슈인 해파리 에피소드를 이렇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갈 ‘골든타임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확신하는 바는 지금까지 각 회차마다 짜임새 있는 전개를 이어온 ‘골든타임의 특성상 해파리 환자 치료가 단순하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해파리 에피소드의 단초를 제시한 극중 인물의 향방에 대한 관측도 내놓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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