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체류자에 '회원증' 판 종교재단 적발
입력 2012-08-21 18:45  | 수정 2012-08-21 21:40
【 앵커멘트 】
'불법체류 단속을 피할 수 있다'며 가짜 신분증을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4천 원짜리 종교재단 회원증을 외국인 등록증이라고 속여 4백만 원까지 받고 팔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행사 가이드인 중국인 39살 여성 이 모 씨.

서울의 한 대학에 유학 왔다 불법체류자가 된 21살 조카가 늘 안타까웠습니다.

고민 끝에 이 씨는 30만 원을 주고, '외국인 등록증과 같다'는 한 종교재단 회원증을 사줬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너무너무 믿었어요. 회원증 주면, 다 외국인 등록증 같아요."

지난해 5월 종교법인을 설립한 59살 이 모 씨는 지난 4월부터 회원증을 남발했습니다.

1장당 원가가 4천 원인 회원증은 다단계 형식을 거치면서 이 씨 등에게 1억 원의 수익을 안겼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 회원증은 불법체류자 점조직 모임에서 소문을 탔고, 20만~30만 원에 불과한 가격은 300만~40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이 같은 범행이 가능했던 건 2007년부터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외국인 21만 명 중 상당수가 귀국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체류 기간이 끝난 6만 명 중 40%가 '불법체류자'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C 종교재단 종무원장·모 고교 교사
- "중국인 몇 사람이 끼면서 그렇게 됐었죠. 회원증을 만들자고 하면서부터 일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해경은 이 씨와 공범 53살 여성 박 모 씨를 구속하고, 모집책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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