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카이라이 사형유예 판결…사실상 '면죄부'
입력 2012-08-21 05:03  | 수정 2012-08-21 06:06
【 앵커멘트 】
영국인 사업가 살해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가 사형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입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6개월간 중국 정치권을 뒤흔든 희대의 정치스캔들이 일단락됐습니다.

중국 법원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구카이라이에게 사형유예 판결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판사
- "고의로 살인을 저지른 피고 구카이라이를 사형에 처하고 2년의 유예기간을 선고한다. 피고의 정치적 권리는 평생동안 박탈한다."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선 구카이라이는 법원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

▶ 인터뷰 : 구카이라이 /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부인
- "법원의 판결은 공정합니다. 법과 진실, 삶을 존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예기간이 끝난 뒤 실제로 사형이 집행된 경우가 없어, 구카이라이는 사실상 목숨을 건지게 됐습니다.


일부 외신은 이번 판결 소식을 전하며, 구카이라이가 9년 정도 복역한 뒤 가석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법원의 판결을 두고 태자당 대표주자의 부인에게 사형을 선고해 엄정한 법치를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동시에 유예기간을 둬 권력 교체기의 민감한 국내 정치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한때 유력한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였던 보시라이의 완벽한 정치적 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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