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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민효린 “예전엔 소지섭, 지금은 차태현이 이상형”
입력 2012-08-19 10:07 

배우 민효린(26)은 즐거워보였다. 출연 분량은 적지만 어릴 적 즐겨보며 사극에 출연하고 싶었던 꿈을 이뤄서인가 보다. 더욱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가 누적관객 2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더 좋을 법도 하다.
분량이 너무 적어 아쉽지 않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하지만 전 괜찮아요. 사극에 출연해서 너무 좋거든요. 분량이 많고 적은 것에 관계없이 저는 현장에서 하나씩 배우고 좋은 분들 만나는 게 좋아 연기하는 거예요.”(웃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 얼음을 독점하려는 사대부에 맞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서빙고를 터는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담았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끈다.
영화는 사극이긴 하지만 정통사극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코미디 요소가 커서 그런 듯 싶다. 사극을 그토록 해보고 싶다던 민효린에게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다.
민효린은 정통사극이 아니다 보니 대사도 자연스럽게 했다”며 한석규 선배님도 ‘뿌리깊은 나무에서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요즘 사극은 예전 같지 않고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사극 도전이라서 어려웠다기보다 극중 ‘잠수의 여왕 역할을 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어렸을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데 물에 잠겨있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며 아무런 장비도 없이 들어가야 하고, 공포를 이겨내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그가 참여하게 된 건 차태현의 형이기도 한 이 영화의 제작사 AD406의 차지현 대표의 공이 컸다. 차 대표는 영화 ‘써니를 보고 민효린의 매력에 빠졌고, ‘잠수의 여왕 역할에 그를 캐스팅했다. 민효린은 처음 대본을 보고 ‘도대체 얼음을 왜 훔친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본을 읽다가 빠져들었고 합류를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물에 대한 공포도 촬영을 힘들게 했지만, 촬영 현장 자체가 웃겨 고생도 했다. 다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고, 내용 전개도 웃음이 절로 났다. 특히 도굴 전문가로 나온 고창석은 모두를 포복절도했다.
분장 차에서 고창석 선배가 내리시는데 정말 장난 아니었어요. 생각도 못했는데 깜짝 놀랐고, 다들 너무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또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많았고 즐거웠죠.”
다만 아쉬운 건 자신이 그렇게 웃기는 역할은 아니라는 거였다. ‘써니 때도 그는 웃음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진 않았다.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민효린은 맛깔나게 코도 팔 수 있다”고 웃었다. 괜찮은 장면을 위해서라면 망가지는 건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써니 이후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여전히 민효린을 ‘써니의 수지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그는 수지를 지우고 싶진 않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차갑게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신은 실제로는 소박한 여자”라고 웃었다. 물론 차갑고 완벽해 보이는 여성으로 보이는데 가끔 망가지는 모습을 보일 때 더 많이 웃고 재밌어 하는 분들이 있다”고 좋아했다.
2009년 MBC TV 드라마 ‘트리플로 데뷔했지만,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트리플의 하루 역할이 자신에게 최고의 역할이라고 꼽는다.
제가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해준 작품이고 역할이니까요. ‘써니가 사람들의 생각의 전환을 시켜줬다면, ‘트리플은 제가 연기가 가능하다고 만들어준 작품이죠. 처음이라 무거운 짐은 있었지만 좋았어요. 그게 없었으면 수지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그에게 따라붙는 별명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동안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뜻하는 ‘베이글녀. 그는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쑥스럽다”며 민망하고 부끄럽긴 하지만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니 감사하긴 하다”고 웃었다. 얼굴은 아기 같은데 벌써 20대 중반을 넘어섰다. 결혼을 늦게 할 것 같다고 하니 놀라면서 아니다”라며 놀랐다. 늦어도 서른 초반에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상형을 물으니 25살이 되기 전에는 ‘마초남 같은 분위기가 있고 멋있는 사람들이 좋았는데 이제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들이 좋단다. 예전에는 소지섭, 오지호 선배 같은 남자가 좋았는데 이제는 차태현 선배 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란다.
주위에 그런 좋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하니 인맥이 좁아서인지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더라. 또 아는 사람들을 사랑까지 가기 힘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아직 사랑을 찾진 못해 안타깝긴 하지만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서 좋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 인사를 다니는데 어머니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고 좋아했다. 또 진료차 자주 다니는 내과 원장은 자신을 향해 서른 살 정도만 됐으면 ‘우리 며느리 삼았을 텐데…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아울러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따라다니며 케이크와 음료수를 사주는 일본 팬, 대학생 팬들 등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너무 고맙다”고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스타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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