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소탈함·결단의 상징?…수염의 '정치학'
입력 2012-08-15 20:03  | 수정 2012-08-15 20:47
【 앵커멘트 】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링컨은 못생긴 얼굴을 가리려고 턱수염을 길렀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수염이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김명준 기자가 수염의 정치학을 짚어봅니다.


【 기자 】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 텁수룩한 하얀 수염이 유독 눈에 띕니다.

원내대표 시절 깔끔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합류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수염의 길이만큼이나 김 전 원내대표의 고민도 깊어 보입니다.

이처럼 정치인에게 수염은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박원순 시민사회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다 급히 상경한 박원순 후보의 얼굴을 뒤덮은 수염은 출마결심을 굳혔다는 강인함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치인의 수염은 때로,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소탈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깐깐한 이미지에 엘리트층이라는 인상이 강했던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

탄광에 어촌까지, 민심대장정을 펼친 것도 화제였지만 단연 언론의 관심은 손 전 대표의 정돈되지 않은 수염이었습니다.

손 전 대표는 이 수염 하나로 친서민 이미지를 만드는 데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정치인의 이미지 변신은 필요해 보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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