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뻐지려는 남자…그루밍족이 뜬다
입력 2012-08-14 20:03  | 수정 2012-08-17 21:35
【 앵커멘트 】
남자들이 예뻐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 이른바 그루밍족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왜 아름다운 남자가 되려는 걸까요?
피부, 두발, 치아 관리는 물론 성형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 그루밍족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대학생 이상민 씨는 웬만한 여성들보다 피부 관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스킨, 로션을 시작으로 바르는 기초 화장품만 열 개.

▶ 인터뷰 : 이상민(25세) / 대학생
- "많이 사는 달에는 몇십 만 원어치 살 때도 있고, 아무리 못해도 피부관리 쪽에는 2~30만 원씩 쓰지 않을까…."

외출하는 날이면 색조 화장에도 공을 들입니다.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이 씨는 화장을 하고 난 뒤부터 매사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상민(25세) / 대학생
- "일단 자신감이 생기니까 저의 행동이 약간 달라지고, 그러면서 주위에 친구들도 많아지고 그런 것 같아요."

마부가 말을 꾸미듯이 자신을 가꾸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입니다.

이런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성 전용 화장품 매장도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오유경 / 맨스튜디오 매니저
- "피부 고민별로 화이트닝이나 주름 개선 스페셜 캐어인 마스크팩, 그리고 헤어 스타일링 제품…."

실제로 2010년 한국 남성이 기초 화장품에 쓴 돈은 4,445억 원, 세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 열풍은 성형으로까지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이병철(30세) / 회사원
- "(주름을 없애는) 페이스 리프팅을 비롯해서 코, 쌍꺼풀 하고, 앞트임, 뒤트임, 또 배에 있는 지방을 빼서 이마에 지방 이식을 해놨고요…."

이 씨처럼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 수도 상당합니다.

▶ 인터뷰 : 이종희 / 줌성형외과 전문의
- "남성들도 성형에 관심이 높아져서 전체 환자의 15%를 차지하고 있고요. 특히 20, 30대는 코 성형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많고요."

전문가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풍조와 생존 경쟁을 그루밍족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습니다.

▶ 인터뷰 : 김헌식 / 문화평론가
- "이제 여성만이 아니고 남성도 외모가 자산인 시대가 됐고, 그 자산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볼 수 있는 화장하는 남자와 성형하는 남자.

하지만, 이 역시 우리 시대가 만들어 낸 하나의 현상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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