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름 5cm 파이프 위의 인생, 비계공
입력 2012-08-13 17:40  | 수정 2012-08-13 17:42


숨 막히는 무더위 속의 건설현장, 공중의 첫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작업자들의 안전한 작업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통로를 개척하는 이들, 바로 비계(飛階)라고 불리는 안전가설물 설치공들이다.

30m가 넘는 고공에서 길이만 6m, 무게는 18kg에 달하는 파이프를 다루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건물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니만큼 한여름의 뙤약볕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는 극한의 상황이다. 파이프 운반부터 설치까지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서 있기조차 힘든 5cm 파이프 위에서 작업자들은 능수능란하게 파이프를 연결한다. 가로세로 복잡하게 얽힌 파이프 사이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도심 속의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킨다.


혼자서 가누기 힘든 길고 무거운 파이프를 다뤄야 하는 작업의 특성상 동료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비계 작업. 수십 년이 넘도록 함께 호흡을 맞춰 왔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 순간의 실수가 곧바로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력 20여 년의 베테랑 작업자들도 매 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는데...
허리에 달린 한 줄의 안전 로프에 생명을 맡긴 채, 오늘도 수십 미터 고공을 오르내리는 그들.
과연 안전하게 작업을 끝마칠 수 있을까?

오는 13일 (월) 밤 10시에 방송되는 MBN 리얼다큐 ‘숨에서는 지름 5cm 파이프 위의 인생살이, 비계공들의 작업 현장을 찾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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