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첫 방송된 ‘닥터진은 타임슬립 소재의 탄탄한 일본 원작으로 제작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송승헌, 이범수, 김재중, 박민영, 이소연 등 주연 배우들의 스타성도 드라마 인기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됐다.
장동건의 1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SBS ‘신사의 품격과의 맞대결로도 장외 대결을 펼친 ‘닥터진은 비록 시청률에서는 고전했지만 전혀 다른 소재와 분위기의 드라마로 인기몰이를 했다. 드라마 중반부까지 10% 초중반의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닥터진은 극 중반부 이후, 19세기 말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주인공간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관계를 매끄럽게 엮어내지 못했다. 등장 인물 배치 및 분량 안배도 실패한 듯 보이기 일쑤였다. 초반 흥미진진했던 스토리는 점차 루즈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스토리 보강을 위해 드라마는 2회 연장하기까지 했으나 경쟁작에 치이고 2012 런던올림픽 중계에 치인 탓에 맥이 끊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닥터진은 끝까지 피치를 끌어올리려 고군분투 했으나 막바지에는 완성도마저 떨어지며 애처로운 전개를 이어갔다.
결국 ‘닥터진은 12일 마지막회 방송분이 8.8%(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쓸쓸히 퇴장했다. 짱짱한 원작의 후광과 화려한 캐스팅, 경쟁 프로그램과의 선의의 대결 등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드라마의 ‘용두사미 격 결말이었다.
한편 ‘닥터진 후속으로 오는 18일부터 새 주말드라마 ‘메이퀸이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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