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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알투비’, 다른 것 포기하고 공중액션만 신경썼나?
입력 2012-08-13 08:22 

할리우드에서도 인정해준 배우 겸 가수 정지훈이 군 입대 전 마지막 선보이는 연기. 최고 인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국민 남편 유준상, 원조 베이글녀 신세경,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하나와 김성수의 등장. 굉음을 내며 허공을 가르는 전투기의 화려한 고공액션.
영화 ‘알투비: 리턴투베이스(감독 김동원)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113분의 긴 광고영상을 본 것 같기도 하고,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에게 공군 홍보영상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캐릭터는 너무 많아 파악하기 힘들고, 또 인물들의 사연은 어설프게 꼬여있다. 공중액션은 볼만하지만 다른 내용들은 부실하기만 하다.
영화는 블랙이글스의 천방지축 조종사 정태훈(정지훈)이 에어쇼에서 혼자 튀는 행동을 하다 행사를 망치면서 시작된다. 태훈은 21전투비행단으로 전출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그가 21전투비행단 펠콘 편대장 이철희(유준상)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칙주의자 철희와 망나니 같은 태훈 탓에 비행단에 이상기류가 흐르긴 하지만, 태훈은 나름대로 적응을 해나간다. 최고 전투기 정비사 유세영(신세경)과 멜로라인도 무르익어 간다. 또 이글 편대장 박대서(김성수)를 오랫동안 짝사랑 해온 최고 여성 전투기 조종사 오유진(이하나)의 이야기도 한축을 이룬다. 공군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이 이것저것 흘러갈 때쯤, 북한의 전투기가 서울로 넘어와 교전을 펼치면서 7분간의 특별 작전이 진행된다.

영화는 지난해 10월 제작보고회를 했는데 올해 8월이 되어서야 개봉을 하게 됐다. 컴퓨터 그래픽 등 후반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도심에서 펼쳐지는 전투기 액션과 항공에서 벌어지는 신들은 아찔하다.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장면들이 한둘이 아니다. 미국 할리우드 항공 촬영팀 ‘울프에어가 합류해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어낸 결과다.
하지만 너무 전투기 액션에만 신경을 썼다. 북한의 도발 이유도 명확하지 않고, 철희의 과거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 세영이 파일럿을 꿈꿨다가 정비사로 전향한 이유, 대서와 유진의 사랑 이야기 등을 건드리며 입맛을 돋우지만 어떤 것도 완벽하게 맛을 내지 못했다. 살짝 긁다가 공중액션으로 마무리해버린 인상이 강하다. 100억원 가까이를 투입했다. 14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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