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고엽제 정화작업 시작…중국 견제?
입력 2012-08-10 10:29  | 수정 2012-08-10 13:19
【 앵커멘트 】
미국이 '베트남전쟁'이 끝난 이후 처음으로 고엽제 살포 지역에 대한 정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중국 세력을 견제하며 베트남과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는 차원의 지원으로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베트남 다낭 공항에 미국 고엽제 전문가들이 탄 비행기가 도착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국은 맹독성 제초제인 고엽제를 대량 살포했지만, 고엽제에 포함된 독성물질 제거 작업에 직접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트남에는 전쟁 중 약 10년에 걸쳐 무려 7천500만 리터의 고엽제가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호 반카 / 베트남군 대령
- "미군은 항상 작전에 앞서 고엽제를 뿌리곤 했습니다. 고엽제는 여전히 토양에 남아 있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4년간 4,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8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베트남 다낭공항 인근 2만여 평의 땅을 정화할 계획입니다.


그간 미국은 2004년 베트남 시민단체가 미국법원에 제기한 고엽제 관련 소송도 받아들이지 않는 등 피해 인정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베트남의 위치가 중요해 지면서 지원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쉐어 / 베트남주재 미국대사
- "땅에 묻혀 있는 독성물질은 아픈 과거의 유산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인들과 손잡고 시작하는 정화작업은 미국과 베트남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의 희망입니다."

베트남도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분쟁상태에 있어 미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유대강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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