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카이라이 재판…살인혐의만 기소
입력 2012-08-09 20:03  | 수정 2012-08-09 21:34
【 앵커멘트 】
공산당 권력 서열 25위 이내의 최고위 권력가였던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 당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의 재판이 열렸습니다.
중국 정치권의 치부를 드러낼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중국 당국은 구카이라이를 살인 혐의로만 기소했습니다.
이진례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카이라이 재판이 오늘(9일) 중국 허페이시 인민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재판은 구카이라이가 이미 자백한 영국인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에 관해서만 진행됐습니다.

재산 해외 은닉 등 부패 혐의도 인정한 구카이라이를 살인 혐의로만 기소하는 것은 보시라이 전 서기를 이번 사건에서 제외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검찰과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간 조율이 있었을 것이란 뜻입니다.


중국 내에선 당이 사법부를 통제하는 중국 사법 체계의 결함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 챠오후이 / 정치학자
- "중국 시민들이 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면 공산당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될 겁니다. 중국 공산당의 합법성에 영향을 주고 지지에 변화가 생길 겁니다."

구카이라이는 살인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정치적 배경으로 인해 집행유예 판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재판을 마친 뒤, 판결이 언제 나올지 말할 수 없다면서 구카이라이가 조사에 협력한 점이 참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재판은 중국 당국이 인정한 관영 언론과 일부 방청객만 참석 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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