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년 만에 피는 행운의 고구마꽃 '활짝'
입력 2012-08-09 18:40  | 수정 2012-08-10 06:14
【 앵커멘트 】
고구마꽃 보신 적 있으십니까?
100년에 한 번 핀다는 꽃인데요.
아열대 기후에서 주로 피는데, 제주에서 이 꽃이 피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주방송, 김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성한 잎사귀 속 옅은 연분홍 꽃이 수줍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을비에 놀라 꽃잎이 오므라들었지만 영롱한 빛깔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언뜻 보면 나팔꽃 같지만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고구마꽃입니다.

▶ 스탠딩 : 김소라 / KCTV 기자
- "중남미 아열대 지역에서만 꽃을 피운다는 고구마가 제주에서 이렇게 활짝 피었습니다."

고구마꽃은 춘원 이광수가 '백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꽃'이라 칭했을 정도로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왔습니다.


실제로 1945년 일제강점기로부터 독립하던 해와 1953년 남북전쟁 휴전 직전에 고구마꽃이 피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윤수 / 제주시
- "고구마밭 둘러보다가 신기한 꽃이 있어서 남편과 아이들한테도 이야기했는데요. 동네 사람들도 고구마 줄기에 꽃 핀 것은 처음 본다고…."

하지만, 고구마꽃 개화가 마냥 즐거워만 할 일은 아닙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에선 꽃이 잘 피지 않기 때문입니다.

잦은 비와 30도 이상 고온이 계속되는 등 제주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하나의 징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꽃말의 고구마꽃.

무더위와 경기불황에 지친 도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해봅니다.

KCTV뉴스 김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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