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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금메달'…비닐하우스 집 '뭉클'
입력 2012-08-07 18:39  | 수정 2012-08-07 20:33
【 앵커멘트 】
체조 역사를 다시 쓴 양학선 선수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가슴을 다시 한번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양학선 선수의 집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마을 주민들의 안내를 받고 찾아간 양학선 선수의 집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고쳐 만든 단칸방은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비좁고 어두웠습니다.

공사장 미장기술자였던 양 선수의 아버지가 2년 전 부상으로 일을 그만두면서 이곳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기숙향 / 양학선 선수 어머니
- "(양 선수) 아빠가 어깨 인대가 끊어졌어요. 수술하고 광주에 있다가 답답해서 시골 가서 동물이라고 키우고 싶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어머니마저 허리디스크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고, 지난해 여름에는 기르던 닭과 오리가 모두 폐사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양학선 선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불평불만은커녕 매달 80만 원 안팎의 훈련비를 부모에게 건넨 효자였습니다.


▶ 인터뷰 : 양관권 / 양학선 선수 아버지
- "금메달 따면 집 지어준다고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말하더라고요."

이 같은 효심에 부모는 자식이 대견스러우면서도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기숙향 / 양학선 선수 어머니
- "학선이가 라면을 워낙 좋아해요. 앞으로는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요. 학선아 더 맛있는 거 해줄게."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대한민국 체조의 역사를 다시 쓴 양학선 선수의 인간 승리 드라마가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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