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극장가는 지난달 25일 개봉한 ‘도둑들이 점령하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의 누적관객수는 727만2142명으로,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어벤져스(706만명)를 제쳤다. ‘해운대에 이어 3년 만에 관객 1000만명 돌파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코믹 기대작 ‘나는 왕이로소이다(감독 장규성)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가 8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7일 오전 영진위 집계 결과에 따르면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실시간 예매율이 각각 19%와 8.3%를 기록하고 있다. ‘도둑들(30.1%)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25.7%)에 이은 예매율 순위다.
앞서 개봉 전 블라인드 시사회 등을 통해 관객들의 평가가 괜찮은 반응을 얻어 ‘도둑들과의 대결이 흥미롭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왕이 되기 싫은 세자 충녕이 자신과 똑 닮은 노비 덕칠과 서로의 신분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역사적 사실에 참신한 상상력이 바탕이 돼 눈길을 끈다. 또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성군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전하려는 진지함을 곁들여 생각할 거리도 전해준다.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주지훈의 1인2역 연기도 맛깔스럽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 얼음을 독점하려는 사대부에 맞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서빙고를 터는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담았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끈다. 시원한 볼거리는 물론, 웃음도 선사한다. 차태현의 사극 도전작이지만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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