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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용재 “첫 솔로, 난 어떤 가수냐는 질문”
입력 2012-08-07 08:07 

신용재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의 제목은 ‘24. 자신의 현재 나이를 적었다. 앨범 표지 역시 노란 뿔테 안경에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슬픈 발라드를 주로 부르는 보컬팀 소속인 까닭에 그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까닭인지 그의 나이가 스물 넷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더 놀라운 것은 타이틀곡 ‘자꾸만 자꾸만 작곡부터, 이번 앨범을 전체를 그가 직접 프로듀싱까지 했다는 점이다.
사실 저 먼저 나오는 것이 좀 포맨 형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죠. 회사와 상의를 많이 했어요. ‘불후의 명곡2도 하고 방송에서 많이 비춰지고 있으니까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보자는 생각을 하셨고, 저도 준비를 차근히 하고 있었던 게 기회를 만든 것 같아요.”
지금까지 포맨의 막내로 살다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을 혼자 해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부담이 분명 있었을 터.
처음부터 끝까지 저 혼자 부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무엇보다도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고 한 곡을 꽉 채울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았어요. 여기에 늘 앨범 프로듀싱을 해주던 윤민수씨나 이트라이브 없이 혼자 한다는 건 확실히 다른 경험이었어요.”
실제로 신용재는 윤민수에게 음악적인 영향을 적잖게 받았다. 포맨 부터가 윤민수의 오리지널 프로젝트였고 신용재에게 본인이 어울리는 창법과 스타일의 곡을 심어준 것도 윤민수였다.
윤민수씨와 이트라이브 두 사람 모두 자신을 객관적으로, 넓게 봐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셨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게 있고 대중들이 원하는 것도 있다는 점과, 그 합의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요. 그런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디테일한 것들은 모두 신용재의 몫이었다. 때분에 앨범 재킷부터 신용재의 의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 해나간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행착오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신용재는 어떤 가수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막연한 결론이긴 하지만 전 힘든 보컬인 것 같아요. 힘들어야지만 곡이 잘나오고, 좀 더 열창을 해야 그 노래의 강점이 더 잘 살아나는 스타일인 거죠.”
스스로의 고민은 자신의 정체성 뿐 아니라 방향에 대한 고민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저 스스로도 밝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이별 얘기 말고 사랑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싶었고요. 음악을 듣는 분들이 애잔한 감정 보다는 따뜻함을 더 많이 느끼셨으면 했고요. 사실 제 음악이 스물 네 살 같지는 않았잖아요,(웃음) 스물 네 살에 어울리는 사랑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던 거죠. 스물넷의 신용재는. 외롭기도 하고, 풋풋하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신용재의 첫 솔로 앨범에는 ‘가수가 된 이유라는 곡이 수록됐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래한다는 내용의 가삿말을 담고 있지만 앨범 전체를 통해서 그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을 대표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전 화려한 걸 좋아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수가 되는 건 쉽게 상상이 안됐어요. 초반에는 음악적으로 좋아하는 것과 회사의 요구에 대한 괴리가 많아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근데 그 과정들도 겪고 나고 배우고 나니 좋아지더군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제 온전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은 어느 순간에나 존재했다는 거죠.”
끝으로 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평범한 회사원 될 준비를 하는 학생이 아닐까요. 노래하는 거 좋아하는.” 어쨌든 결국 그는 가수가 됐을 것 같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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