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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688만 돌파…신기록의 의미들
입력 2012-08-06 09:52  | 수정 2012-08-06 17:22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3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동원하더니 4일째 200만명, 10일째 500만명, 11일째 600만명을 넘었다. 12일째 누적관객은 688만4232명이다.
올 상반기 최고 흥행 한국영화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스코어(486만명)를 넘어 최고 영화가 됐다. 총 제작비 140억원의 손익분기점(450만명)도 가뿐히 넘겼다.
‘도둑들은 수치적인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것을 떠나 의미 있는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

일단 최 감독의 전작 중 최고 흥행작인 ‘타짜(2006)이 기록한 684만명을 넘었다. 전작의 흥행 기록만은 넘고 싶다는 최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최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212만명)과 ‘전우치(613만명)도 관객의 사랑을 받았었는데 이번 ‘도둑들의 성공으로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셈이다.
할리우드 대작과 비교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 중 마지막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1주일 먼저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하긴 했으나 이런 할리우드 대작은 개봉 2, 3주차가 되도 극장가를 휩쓰는 법. 하지만 흥미진진할 것 같았던 두 영화의 대결은 ‘도둑들의 완승이었다. 이야기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있다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확실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게 했다.
배우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최 감독은 한·중 도둑 10인에게 특별한 캐릭터들을 불어넣었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던 전지현에게 10년 만에 선물을 안겼다. ‘국민 엄마 칭호를 듣던 김해숙에게도 로맨스를 맡겨 깜짝 선물을 줬다. 다른 도둑들을 연기한 배우들에게도 여전한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여줬다.
2009년 ‘해운대가 거머쥔 ‘1000만 관객 동원 영화라는 타이틀을 3년 만에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현재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괴물(1301만명·2006)과 ‘왕의 남자(1230만명·2005),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2004), ‘해운대(1132만명·2009), ‘실미도(1108만명·2003) 등 5편이다. 특히 ‘도둑들은 ‘괴물의 흥행보다 빠른 추이를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견이 없는 한 올해 최고의 흥행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시각이 많은 도둑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연합한 한중 도둑 10인의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얼마나 더 훔칠지 기대가 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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