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월동 출몰 뱀, 동네 '건강원'에서 탈출
입력 2012-08-02 20:03  | 수정 2012-08-02 21:29
【 앵커멘트 】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서울 시내 주택가의 뱀 출현, 결국 출처가 밝혀졌습니다.
한 달 동안 17마리나 출몰해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는데, 알고 보니 뱀탕을 만들어 팔던 동네 건강원을 탈출한 뱀들이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월동 일대에서 뱀이 처음 나타난 건 지난 6월 29일.

이후 한 달 동안 골목길은 물론 주택 안 화장실과 안방 등에서 뱀 17마리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영심 / 뱀 목격 주민
- "우리 집으로 들어와서 전부 다 끄집어내고 잡아갔어. 나타날까 봐 항상 무섭죠. 걱정했지."

알고 보니 이 뱀들은 모두 동네 건강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강원 주인 51살 정 모 씨가 지난 5월 지리산에서 불법으로 뱀을 잡아왔는데, 자리를 비운 사이 자루 구멍으로 뱀이 빠져나온 겁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건강원 주인
- "해가 쨍 떴어. 오늘이 날이구나. 그대로 산으로 갔죠. 가다 보니까 (뱀이) 많이 보이니까 또 잡죠. 잡아서 온 것이 문제가 된 거예요."

이렇게 풀려나간 뱀은 모두 23마리.

이 가운데 13마리는 포획되고 4마리는 폐사됐지만, 나머지 6마리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탈출한 뱀은 모두 독이 없는 종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박덕순 / 서울 신월동
- "당연히 불안하죠. 여름에 문도 못 열어 놓고. 주택이다 보니까. 6마리만 잡았다는 소식만 들렸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정 씨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 씨로부터 뱀탕을 주문한 사람들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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