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설픈 강도…여주인한테 쫓겨나기 일쑤
입력 2012-08-02 20:03  | 수정 2012-08-02 21:31
【 앵커멘트 】
한 50대 남성이 생활고를 못 이겨 강도짓을 벌였습니다.
여주인 혼자 있는 식당을 주로 노렸는데, 어설픈 행동에 되레 쫓겨나기 일쑤였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며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간 지 몇 분 뒤.

한 여성에게 쫓겨 나와 황급히 달아납니다.

준비한 흉기를 식당 주인에게 뺏기고 몸싸움에도 밀려 도망쳐나온 겁니다.


▶ 인터뷰 : 김영자 / 피해 식당 주인
- "딱 돌아서는데 여기 서 있는 거예요. 마스크 새카만 거 쓰고. 나를 보더니 뒤에서 흉기를 빼내는 거예요. 내가 뺏어서 도망을 갔죠."

이 어설픈 강도는 56살 김 모 씨.

두 달 전 다니던 공장에서 구조조정으로 해고돼 수입이 끊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고시원비가 밀리고 생활비가 하나도 없고 약도 타 먹어야 되는데 약 살 돈도 없고요."

끝내 강도를 하기로 마음먹고 잔뜩 술을 마신 뒤 범행에 나선 김 씨.

여주인 혼자 있는 식당을 노렸지만 되레 쫓겨나오기 일쑤.

수차례 실패 끝에 20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이규동 /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영세 식당을 골라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보니까 강도 범행에 성공하더라도 많은 돈을 뺏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국가에서 약값과 치료비를 대줄 것 같아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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