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누리 '공천헌금' 파문…안철수 검증 가속화
입력 2012-08-02 13:38  | 수정 2012-08-02 16:17
【 앵커멘트 】
새누리당의 지난 4·11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억 원대의 공천헌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선관위가 '공천헌금'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죠?

【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1 총선에서 공천신청자로부터 거액의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과 전직 당 대표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은 지난 3월 중순 당시 부산지역 공천신청자였던 현영희 씨로부터 "비례대표 공천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 씨는 또 지난 3월 말 홍준표 전 당 대표에게 2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와 정치자금 허위 회계보고 등의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현 씨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일단 새누리당은 경위야 어찌 됐든 선관위가 수사를 의뢰한 만큼 사실에 대한 엄중하고 철저한 조사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입니다.


김영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의혹의 당사자들은 수사에 응해야 하고 검찰도 한 점 의혹 없이 명확하게 수사해길 바란다"면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일은 단순한 공천헌금 사건이 아닌 현대판 국회의원 매관매직 사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당을 장악하고 총선공천과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선관위는 선진통일당의 김영주 의원도 비례대표 공천을 조건으로 돈을 건네기로 약속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넉 달여 앞두고 여야의 공천 부정 사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선 정국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안철수 교수의 과거 행적이 집중적으로 검증대에 오르고 있는데, 안 교수가 이번에는 대기업의 은행 진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 기자 】
대기업이 은행업 진출을 위해 추진했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과정에 안철수 교수가 연루됐다는 겁니다.

안 교수를 포함해 재벌2~3세와 벤처기업 최고경영인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는 2001년 인터넷 전문은행 '브이뱅크' 설립을 위해 주식회사 브이뱅크컨설팅을 설립했습니다.

이 사업에는 당시 SK·롯데·코오롱과 이네트·팍스네트·시큐어소프트 등 대기업과 벤처기업 20여 개가 주주사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당시 자회사였던 '자무스'를 통해 증자 과정에서 3000만원 규모로 참여했습니다.

'자무스'는 전자결제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인데요, 다만 이 사업은 금융실명제법의 장벽과 자금 확보 실패로 무산됐습니다.

인터넷 전용은행이란 온라인 증권사처럼 지점 없이 인터넷상에서만 영업을 하는 은행을 말하는데요, 이 사업이 대기업들로 하여금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려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금산분리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인터넷 전용은행' 사업에 안 교수가 간접적이지만 동참했다는 점인데요.

안 교수는 최근 출간된 대담집에서 "금산분리 정책은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안 교수의 언론창구 역할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브이뱅크 설립부터 참여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 자회사를 통해 당시 B2C, 즉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회사인 브이뱅크 증자에 3천만 원 정도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산분리에 대해 안 교수가 말과 다른 행동을 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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