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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용감한 녀석들, 이번엔 인간의 이기심에 ‘일침’
입력 2012-08-02 08:25 

환경 파괴를 일삼는 인간의 이기심에 정면으로 도전한 외국 애니메이션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3D. 제목을 보고 혹시 ‘KBS 개그콘서트?라고 떠올렸다면 제대로 짚었다.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용감한 녀석들의 박성광, 정태호, 신보라, 양선일이 더빙에 참여했다.
코믹 애니메이션이냐고? ‘용감한 녀석들이 참여했으니 대사에 웃음기가 묻어나긴 한다. 미어캣(박성광), 기린(신보라), 원숭이(양선일), 침팬지(정태호)를 맡은 그들은 대사와 함께 행동에서도 코믹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웃음을 전한다.
특히 박성광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용기를 내 세상에 나온 주인공 미어캣인 빌리로 극 전반을 잘 이끌어간다. 몇 편의 드라마에서 호평 받았던 그는 더빙도 자연스럽게 해내 칭찬할 만하다.
웃음을 전하려는 목적만 있는 건 아니다. 영화는 아프리카 사바나의 동물들이 물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물 부족의 원인은 호화 리조트 건설을 위해 거대한 댐으로 강을 막은 인간이고, 그런 인간의 이기심 탓에 동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환경적 메시지가 강하다.

안데르센상 수상작가인 에리히 캐스트너의 ‘동물회의를 영화로 각색해 옮긴 작품은 교훈적인 내용과 재미 면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기 좋다. 특히 약하고 겁많은 존재였던 아버지에서 용감하고 도전적인 아버지로 변신,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는 감동 스토리는 관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 ‘임피 원더랜드 가다를 성공시킨 천재 듀오 라인하드 클루스와 호거태프 직접 각본과 감독, 제작을 맡았다.
이야기의 배경이 된 보츠와나공화국의 오카방고 델타는 라인하드 클루스가 아프리카 여행 중 감명을 받은 곳이다.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파라다이스를 3D로 관람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실제 동물을 보는 듯 착각할 정도의 디테일한 동물들의 모습도 제작진의 노력으로 이뤄졌으니 기쁘게 즐기면 된다. 전체관람가. 93분. 9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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