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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져주다…' 한국 배드민턴 '전원실격'
입력 2012-08-02 05:03  | 수정 2012-08-02 09:28
【 앵커멘트 】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고의 패배 경기'가 나와 우리 선수를 포함해 무려 8명이 실격 처리됐습니다.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승부조작이 일어났다는 충격적인 얘기인데요.
노경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서브 실수를 저지릅니다.

상대 공격을 날카롭게 받아치지 않고 네트를 넘기는데만 집중하다 점수를 내줍니다.

세계랭킹 1위인 이들이 랭킹 8위 정경은-김하나 조에 0-2 완패를 자초한 이유는 4강에서 같은 중국 선수들끼리 만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앞선 D조 경기에서 텐칭-자오윈레이 조가 덴마크에 져 조 2위가 되자 4강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A조 1위 대신 2위를 택한 것입니다.


중국의 꼼수는 잇따른 경기조작을 불렀습니다.

우리 대표팀 역시 C조 1위를 피하려고 인도네시아전에서 온 힘을 다하지 않았고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세계배드민턴연맹은 경기조작에 연루된 선수 8명을 모두 실격 처리했습니다.

▶ 인터뷰 : 토머스 룬드 / 세계배드민턴연맹 대변인
- "해당 선수들은 승리하려고 온 힘을 다하지 않고 스포츠에 모욕과 해가 되는 행동을 해 수칙 4.5항과 4.16항에 따라 실격됐습니다."

충격적인 경기조작은 올림픽에 처음으로 도입된 조별리그 제도 때문입니다.

조별리그 방식은 일찌감치 대진이 결정돼 '순위 조작'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종종 불리한 대진을 피하는 방식으로 '고의 패배'가 암암리에 이뤄졌고 조별리그 방식의 폐해가 런던올림픽에서도 나온 겁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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