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림픽에 묻힌' 가격 인상…정부, 팔짱 끼고 불구경
입력 2012-08-01 17:16  | 수정 2012-08-01 21:43
【 앵커멘트 】
(정부의 이런 발표에 정작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시장에 가보면 주요 제품 가격들이 줄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달부터는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집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런던올림픽에 쏠린 틈을 타 업체마다 기습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더위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비빔면입니다.

라면업체 팔도는 이런 성수기를 염두에 두고 지난 6월 말 비빔면의 가격을 12.5%나 인상했습니다.

여기에 한 달 만에 열다섯 가지가 넘는 봉지 면과 용기 면의 가격을 최고 8.2% 올리기로 했습니다.

원가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앓는 소리를 하지만, 온 국민의 관심이 런던올림픽에 쏠린 어수선한 틈을 탄 기습 인상이라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 인터뷰 : 이경화 / 서울 마장동
- "생필품들이 너무 많이 올라서 부담이 되고 있어요."

본격적인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쏜 곳은 하이트진로.


지난달 28일 맥주의 공장출고가격을 5.93%나 전격 인상했습니다.

같은 날 커피전문점 커피빈 또한 음료 가격을 최고 500원 올렸습니다.

그러자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을 오늘(1일)부터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생필품 가격의 고삐는 완전히 풀렸습니다.

서로 짜맞추기라도 하듯 결국 요즘 같은 휴가철에 특히 인기가 높은 참치 통조림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이처럼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 당국은 팔짱을 끼고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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