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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 사태 일단락…진실없는 사실의 딜레마
입력 2012-08-01 13:10  | 수정 2012-08-01 13:16

화영의 티아라 퇴출 논란이 소강국면이다. 화영은 7월 31일 오후 전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를 방문, 김광수 대표와 면담을 가진 후 자신의 트위터에 짤막한 글을 남겼다.
화영은 팬 여러분 이제껏 사랑해주셨는데 죄송하다”며 이제 그만 멈춰 주시고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들을 기대해 달라. 그동안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코어콘텐츠미디어 식구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적었다.
소속사의 태도도 달라졌다. 화영과 면담 이후 김광수 대표의 매체들과 인터뷰는 그동안 화영의 과거 태도문제에 대해 맹비난을 하던 것에서 다소 누그러진 듯하다. 하지만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티진요)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1일 오후 코어콘텐츠 측이 각 언론사에 발송한 보도자료에는 다소 뜬금없이 김광수 대표가 고(故) 채동하와 관련한 사연들이 언급돼 있지만 대체로 화영이 김광수 대표에게 감사인사를 했고 소속사는 이번 사태 이후 화영을 돕겠다는 약속을 하는 등 는 비교적 훈훈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매니지먼트나 관리소홀 책임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크게 쏠린 것은 걸그룹 내 왕따라는 이슈였다. 티아라 소속사는 화영의 왕따는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팀 내 불화나 갈등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인정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서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 한 듯 보인다.
물론 여전히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해 의혹을 갖는 네티즌들이 남아있다. 이들은 화영이 팀내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했으며 이를 주도한 멤버들과 소속사를 철저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진실이 화영을 위한 일인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논란이 지속될 수록 화영이 받는 이미지 타격은 더해지고 연예계 복귀는 요원해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화영 본인에게도 이 같은 논란이 지속적으로 회자되는 것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
이번 사태에 소속사 코어콘텐츠의 위기대처 역량은 여실히 드러났다. 탈퇴한 멤버에 대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폭로를 하며 지나치게 감정으로 대응한 까닭에 소속사의 이미지와 신뢰감은 바닥까지 추락했다. 이 같은 책임은 향후 티아라와 코어콘텐츠에서 데뷔하게 될 신인들에게 고스란히 지워지게 될 짐이다.
네티즌의 태도 역시 보다 현명할 필요가 있다. 티아라의 팬클럽 회원수는 1만 6천여명 정도였고 티진요 카페에는 35만여명이 가입했다는 숫자상 정황은 실제로 티아라에게 꾸준히 애정을 가져왔던 팬과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네티즌들의 괴리를 보여준다. 티아라에 대한 애정이나 믿음 없이 논란 자체에 집중하는 상당수 네티즌들은 멤버들의 과거사를 들추며 비난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폭력에는 폭력이라는 논리는 위험하다. 그들이 원하는 진실을 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화영 본인 뿐이다. 화영에게 사실이 아닌 진실을 강요해 순교자를 만드는 것도 또 다른 폭력이다.
한편 티아라는 화영을 제외하고 연말 새 멤버 다니까지 합류 8인조로 활동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8월 11일 티아라의 첫 국내 콘서트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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