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여름철 물놀이, 세균성 질환 요주의
입력 2012-08-01 11:55 
여름철 물놀이를 하다보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하천, 수영장 물속의 세균과 미생물들로 인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물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녹농균·이질균·대장균·와포자충·담즙이 람블편모충, 꼬리유충 등 병원성세균과 기생 미생물이 많기 때문이다. 이중 일부 미생물은 염소 소독을 해도 내성이 강해 사라지지 않고 물속에 잠복하며 면역력이 약한 이들을 노린다.


◆ 여름휴가 망치는 물 속 세균·미생물
세균에 오염된 물속에서 수영 또는 온천, 물놀이를 즐길 경우에는 세균에 의해 다양한 수인성 질환에 걸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수인성 질환과 피부병은 당일 또는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물속에 있는 세균 중 하나인 녹농균은 병원성은 강하지 않으나 외이염, 중이염 등 귓병과 피부병을 일으킨다. 녹농균에 의해 피부발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피부가 가렵다가 울퉁불퉁해지고 진무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꼬리유충은 피부에 접촉하면 홍반, 구진 등이 생기고 수 시간 후 물집·결절·농진 등을 일으켜 따끔따끔한 듯 한 소양감을 느낀다. 보통 1주 정도 후에는 없어지지만 2차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피부질환 외에도 이질균과 대장균, 와포자충 같이 설사와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세균과 미생물도 있다. 이질균은 장에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제1군 법정 전염병을 유발하며 위산에 강해 200마리 미만의 균만 섭취해도 감염될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유아 및 청소년 사이에 세균성 이질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대장균은 장 속에서는 병원성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부 항원형 대장균은 병원성대장균으로, 젖먹이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염성 설사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와포자충은 기생성 원생동물 중 구충류의 일종으로 설사를 유발하며 와포자충은 염소 소독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 물놀이 병, 질환 따라 치료 필요
물놀이 후 설사병이 생겼다면, 탈수증상을 막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해 알맞은 치료가 필요하다.
아울러 귓병에 걸렸다면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물놀이 후 귓병에 걸린 아이들 40% 이상에게 먹는 항생제가 처방된다. 하지만 먹는 항생제는 세균의 내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초기 치료 시 액체 항생제를 몇 방울을 귀에 흘려 넣는 방법이 권장된다.
또한 수영 후에 나타나는 가려움증이나 피부발진은 대부분 긁지 않으면 자연 치유된다.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크림을 바르면 도움이 되지만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물놀이 질병 예방이 최우선
다양한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여름철 물놀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예방이 필수다.
먼저 물놀이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 입, 귀 등으로 물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귀마개를 하거나 수영 모자를 귀까지 당겨쓰며, 잠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들어간 물을 빼내고 귓속 물기를 말린다. 면봉이나 솜으로 무리하게 닦으면 쉽게 상처가 나고 2차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연건조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세균에 의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물놀이 전후 깨끗하게 몸을 씻어내야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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