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폭풍 다이어트 후 어지럽다면?
입력 2012-07-31 16:16 
휴가를 앞둔 단기간의 무리한 감량은 몸 안팎으로 이상신호를 불러오는데 의외로 귀에도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통상 단기간의 무리한 감량은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관 개방증이 발생하면 호흡할 때마다 귀가 울리는 느낌이 들면서 유난히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다.
증상만으로는 단순한 이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급격한 다이어트 후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관, 열린 상태 지속되면 ‘고막 과잉 진동
급격한 감량 후 발생할 수 있는 이관 개방증이란 이관이 닫혀 있어야 할 순간에도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관은 코 뒤쪽 부분과 귀 속 중이를 연결하는 관으로 고막의 안과 바깥쪽을 같은 기압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고막이 적절하게 진동하면서 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그런데 이관 개방증일 땐 이관이 계속 열린 상태로 지속돼 고막의 진동이 과잉으로 일어나 항상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고 소리가 울려서 들릴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발생 원인은 체중 감소로 평상 시 이관이 닫혀있도록 역할하는 이관 주변의 지방 조직이 줄어들어 늘 열린 상태로 유지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성공적이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긴 시간을 두고 서서히 감량을 시도해야 한다.
김희남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박사(귀전문클리닉)는 이관을 둘러싼 지방 조직은 평상시 이관이 닫혀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 감소가 일어날 경우 이관 주변의 지방 조직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감량 후 귀 먹먹하다면 정확한 진단 받아야
급격한 감량 후 귀가 먹먹한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관 개방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간 지속되다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을 줄이기 위한 대증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발견되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만성으로 진행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관 개방증이 발생하면 압력 차로 인해 귀가 먹먹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평상 시에도 발생하게 된다. 통상 비행기 이착륙 시나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등 압력 차가 있을 때 느끼는 증상이 일상생활에서도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고막 관찰·고막 운동성 검사·이관기능 검사 등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현경배 MVP 성형외과 원장은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여러 신체 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긴 시간을 갖고 체중 감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며 메타보 센터와 같은 의료기관에서 전문의와 다이어트 방법을 찾고, 각종 질환에 대한 상담도 진행한다면 보다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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