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죽고 싶어요" 한강 다리 올라선 그들을 잡아준 것은?
입력 2012-07-30 20:02  | 수정 2012-07-30 22:01
【 앵커멘트 】
한강 다리에 '생명의 전화'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기 전, 전화를 통해 들려온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포대교 난간 앞.

10대 소녀가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15세 학생 / 자살 기도자
- "(서울에) 올라와서 적응을 못해서 왕따를 당했어요. 엄마는 매일 저한테 욕만해요. 제 편은 아무도 없어요. 친구도…."

학교도 가정에서도 위안을 찾지 못한 이 소녀가 수화기를 든 순간 119 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한강다리에서 투신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는 마지막 수단 'SOS 생명의 전화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다리 위해 놓인 전화기 한 대가 지난 1년 간 3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투신자살이 가장 많이 일어나던 마포대교와 한남대교는 전화기가 설치된 후 자살율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수난구조대도 출동해 최악의 상황을 막습니다.

투신 자살은 충동적일 가능성이 높아 비교적 예방이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시형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
- "사람은 죽는 순간에도 세상에 미련은 있습니다. 그 미련을 촉발해서 다시 재생의 길을 밟을 수 있게 만들자…."

우리나라의 자살 시도자는 최근 1년 간 10만 명.

'자살공화국'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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