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전노조 파업철회
입력 2006-09-04 19:17  | 수정 2006-09-04 19:17
발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15시간만에 사실상 손을 들었습니다.
정부와 사측의 압박이 예상보다 강했고, 여론도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김형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사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한지 15시간만입니다.

노조는 업무현장에서 투쟁을 계속하겠다며 파업 철회 결정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로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전승욱 / 발전노조 조직쟁의실장 - "조직적인 피로가 있고 지금 조직적으로 퇴각하는 것이 더 힘차겠다. 향후 투쟁과 조직력을 더 담보할 수 있다라는 그런 판단을 한 겁니다."
고려대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뒤 인근 개운산 공원으로 이동한 노조원 2천여명도 속속 파업장소를 떠났습니다.

노조가 파업을 전격 철회한 것은 불법파업에 대한 여론악화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 파업 참가 노조원 - "항상 그렇잖아요. 노조에서 파업을 하든 뭐를 하든 여론이 좋게 형성이 안돼 있어요."

더욱이 대체인력이 조기에 투입되면서 전국 32개 발전소가 정상 가동되는 등 파업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정재환 / 서울화력발전소 전기팀장 - "원래는 4조3교대 근무인데, 노조원들이 빠짐으로 인해서 간부들이 현재 근무를 하면서 3조3교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초기부터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데다, 사측이 조기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는 등 예상보다 압박이 컸던 것도 파업 강행을 어렵게 했습니다.

인터뷰 : 김상갑 / 한국 남부발전 대표 - "전력수급이 가장 중요한 하절기를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국가경제와 국민을 볼모로 집단이기주의적인 주장을 관철하려 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지만 각 사별로 현장투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불씨는 남겨놓았습니다.

기자 : 김형오 기자 - "노조는 각 사별로 돌아가 개별적으로 준법투쟁 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파업 조기철회에 따른 후유증으로 힘을 다시 결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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