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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상반기 드라마] ‘스타전략’ 그만, 흥행은 스토리의 품격을 타고…
입력 2012-07-28 09:07 

흥행은 스토리의 품격을 타고… 스타전략 안 통해
사회 문제를 적절히 다룬 ‘스릴러 드라마의 활약이 눈부시다.
드라마 흥행 보증수표였던 ‘로맨스 물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지상파 3사 상반기 드라마를 살펴본 결과, 다수의 로맨스 물을 제치고 ‘추적자 ‘유령 ‘각시탈 등 스릴러 액션 극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황금 드라마 시간 인 평일 10시 대 드라마 가운데 역시나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로맨스 드라마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드림하이2, ‘사랑비, ‘난폭한 로맨스, ‘빅, ‘아이두 아이두, 등은 평균 시청률 한 자릿수를 면치 못하며 참패를 기록했다.
쪽박은 아니지만 하지원, 이승기 주연의 ‘더킹 투하츠, 소녀시대 유리, 유아인, 이재훈, 신세경 주연의 ‘패션왕, 구혜선 지진희 주연의 ‘부탁해요 캡틴 역시 초반 시선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현실적인 스토리와 진부한 전개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청률은 물론 작품성에서도 호평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오히려 정통 복수극 ‘적도의 남자, 직장인의 애환을 위트있게 담은 ‘샐러리맨 초한지, 퓨전 사극 ‘옥탑방 왕세자 등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상 순정 사극 ‘해를 품은 달, 현재 화제의 중심이 된 주말 드라마 ‘신사의 품격만이 소위 대박 난 로맨스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반면 미8군 무대를 통해 데뷔, 쇼 비즈니스에 몸담게 된 국내 최초의 엔터테이너가 됐던 한 남자의 일생을 중심으로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되짚어본 ‘빛과 그림자는 소리 소문 없이 동시간 대 1위를 굳히며 활약했다. 형사인 아버지가 갑작스런 뺑소니 사고로 중학생 딸이 죽고 그 충격에 아내까지 잃게 되자 진실을 파헤치면서 권력의 핵심에 맞서 대항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추적자 역시 폭풍 호응을 받으며 인기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슈퍼 히어로물 ‘각시탈 역시 첫 방송이래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사이버 세상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바탕으로 구성된 ‘유령 역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작품 평 역시 인기의 척도가 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더 이상 시청자들이 스타 작가, 캐스팅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 스토리를 위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를 앞세운 부실한 스토리의 작품은 결국 공감대를 잃은 마니아 드라마로 전락, 해외 수출에만 급급해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다. 로맨스, 스릴러 등의 장르를 떠나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결국 뚜렷한 개성과 신선한 전략, 탄탄한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올 하반기에는 더욱 치열한 드라마 전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어떤 작품, 장르가 까다로운 안방극장을 휩쓸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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