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한국, 간암사망률 OECD 1위..."간암왕국 불명예 씻어야"
입력 2012-07-27 14:16 

오는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세계적으로 한 해 140만여 명에게 A형 간염이 발생하며 감염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하는 B형 간염은 2억4000여 명, C형 간염은 1억5000만여 명에 이른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50~100배 강하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C형 간염에 걸린 75%가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다는 보고도 있었다.
간염 문제가 가장 심각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대한간학회를 포함한 관련 전문가 및 단체들이 아시아·태평양 바이러스성 간염퇴치 연합기구(CEVHAP)를 결성해 간염퇴치를 위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정부의 관련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4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2010 국민건강통계에서 200만여 명이 간염 바이러스에 만성 감염돼 있으면서도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적절한 관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 질환 및 간암 사망자는 한 해 1만7000여 명이다. 특히 40~50대 남성의 2번째 사망원인은 간 질환과 간암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노력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던 과거와는 달리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상당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간염 및 간암퇴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간염 바이러스 검진과 적절한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은 부재한 실정이다.
대한간학회는 국민의 간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사회적 책무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간염 예방 및 대응책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간염 바이러스 무료검진 캠페인, ‘간 질환 공개강좌, ‘간 질환 바로 알기, 관련 책자 간행 등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대한간학회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신속히 ‘간염검사의 날을 지정해 적기에 치료함으로써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 질환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경헬스 편집부 [mkhealth@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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