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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새 앨범 `온리 원` 낸 보아
입력 2012-07-27 08:07 

"이제는 아이돌이라 불러주면 기분 좋죠. 그런데 포지션이 모호한 것 같아요. 아이돌도 아니고 아티스트도 아니니까요. 그냥 걸쳐져 있으려고요." 씁쓸하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웃음이었다. 23일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만난 가수 보아(26)는 정체성을 이렇게 규정했다. 2000년 14세에 데뷔해 한국 가수 최초로 정규앨범 6장을 연속으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려놓은 스타는 줄곧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해왔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더라. 보는 사람들이 단정짓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그 결과가 지난 22일 세상에 나온 정규 7집 온리 원이다. 6집 허리케인 비너스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보는 보아의 음악적 지향점을 또렷히 보여준다. 그동안 보아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장기인 강한 일렉트로닉 리듬에 파워풀한 안무로 대변되는 노래들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부터 멜로디와 가창력에 방점을 찍은 온리 원이다. 아름다운 발라드 선율이 인상적인 메이데이 메이데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희망의 응원가 네모난 바퀴 등 앨범 전체에 서정성이 짙게 묻어난다.
"일렉트로닉 음악이 몇 년 동안 강세였는데, 이번에는 많이 안 꾸민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전반적으로 어깨에 힘을 많이 뺐죠."
사랑하는 사람을 애써 보내는 마음을 노래한 타이틀곡 온리 원은 보아가 작사ㆍ작곡한 곡. 가사의 솔직한 표현 때문에 보아 연애담에 관심이 쏠렸다.
"추상적인 가사는 쓰기 쉬워요. 현실에서 있을 법한 얘기를 좋은 가사로 푸는 게 고민이었어요. 제가 생각한 이별을 풀어봤어요. 이 온리 원이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일단은 없는 걸로 할게요.(웃음)"
10대 때 데뷔한 탓에 소녀로 각인돼온 그는 지난해 SBS 케이팝스타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단아하고 청순한 매력을 뽐내 남심을 흔들었다.

"예뻐졌다고들 하시는데, 저 원래 이렇게 생겼어요. 매번 격렬하게 춤추는 모습만 보셔서 그래요. 춤추다 보면 인상 쓰고 표정이 이상해지잖아요. 화장도 진하게 하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자연스럽게 화장하고 차분히 얘기하니까 본래 제 얼굴을 이제서야 보신 것 같아요."
내년에는 보아가 주연한 미국 댄스영화 COBU 3D가 국내에 개봉한다. 그는 "얼마 전에 편집본을 봤는데 (연기가)오글거렸다. 댄스 영화기 때문에 연기보다 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다행이다. 영화 촬영은 처음이었는데 이 직업도 매력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데뷔 12년차인 보아는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 바로 국내에서 자기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
"회사에 콘서트 시켜 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한국에서 하려면 더 잘해야 하죠. 화려한 무대장치를 동원하는 것보다 소규모로라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어요."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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