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택담보대출 만기 장기화
입력 2006-09-04 16:22  | 수정 2006-09-04 16:22
최근 주택담보 대출의 만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만기가 길수록 대출 금액이 많아지도록 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때문인데, 편법만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은행 지점.


근처에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꽤 있지만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대출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과거와 달리 장기 대출자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가운데 만기 10년 이상 대출 비중은 58.7%로 3월 보다 7.2%포인트 급등했습니다.

만기 10년 이상 대출 비중은 지난 2004년 9월 40%를 기준으로 꾸준히 상승해 6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반면 만기 2년 이상 5년 미만의 단기대출 비중은 2004년 12월말 25.8%에서 6월말 18.9%로 떨어졌습니다.

실수요자들이 단기 대출 보다는 상환 부담이 적은 장기대출을 선호하는 것도 원인이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으로 소득이 많을수록 만기가 길수록 대출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인태 / 우리은행 차장
- "금융당국의 DTI 규제로 대출자 대부분이 장기대출을 선호한다."

금감원은 대출 만기 장기화라는 당초의 목표대로 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대출자들이 조기 상환을 염두하고 있어서 갈수록 편법만 속출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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