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가 후려치기' 모비스에 역대 2번째 과징금
입력 2012-07-26 20:02  | 수정 2012-07-26 21:17
【 앵커멘트 】
입으로는 동반성장과 상생을 외치지만, 대기업의 하청업체 단가 후려치기 관행은 근절되질 않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협력업체의 단가를 깎아오다 공정위에 적발돼 역대 2번째 큰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모비스가 베어링 납품 업체를 평가한 점수표입니다.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C업체가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납품한 단가는 자신이 써낸 최저가보다 5%나 낮았습니다.

쌍방이 협의했다고 쓰여 있지만, 현대모비스의 일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그동안 대기업들의 부당 단가 인하 사례는 많았지만, 업체 선정 단계에서부터 아예 납품단가를 깎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정창욱 / 공정거래위원회 제조하도급개선과장
- "국내 자동차 업계가 독과점 형태로 구성돼 있어 이런 부당한 불공정행위가 있음에도 불가피하게 거래를 지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2개 협력업체의 부품 단가를 부당하게 깎은 현대모비스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2억 9천5백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자진납부한 16억 원을 더하면, 지난 2008년 삼성전자의 115억 원에 이어 납품단가 인하로는 역대 2번째 과징금입니다.

일부 자료 폐기를 시도하는 등 조사방해 행위도 적발됐지만 과태료를 물지는 않았습니다.

공정위 조치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혐의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던 기업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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