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경찰 비무장 시민 사살…'인종차별' 논란
입력 2012-07-26 10:43 
【 앵커멘트 】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에서 히스패닉계 시민들의 폭동에 가까운 소요사태가 나흘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쏜 총에 비무장 상태의 히스패닉계 청년이 숨지면서 오래된 인종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히스패닉계 시민들이 경찰관들을 향해 돌과 빈병을 던집니다.


헬기가 뜨고 연기가 자욱한 거리로 대규모 경찰차량이 투입됩니다.

쓰레기통도 불에 타고 경찰은 시위대에 맞서 고무총을 발사합니다.

이번 시위는 경찰이 검문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히스패닉계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데서 비롯됐습니다.

엉덩이에 총을 맞고 쓰러진 24살 디아스에게 비무장상태인데도 머리를 향해 또 한 번 총을 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시 당국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며 시위 자제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탐 타이트 / 애너하임 시장
- "제가 요구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에 있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침착하게 과정을 지켜보고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끈이 풀린 경찰견이 시위 현장 시민을 물어뜯는 영상이 공개돼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 되고 있습니다.

히스패닉계 단체는 고질적인 차별 대우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안 소사 / 애너하임 히스패닉 단체 대변인
- "수년 동안 시 의회는 라틴계 인구가 절반을 넘었는데도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을 외면해 왔습니다."

경찰은 일단 관련 경찰 두 명을 직위 해제하고 진상조사는 검찰에 맡기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인종차별' 시비로 불거진 상황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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