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 취업률 믿니? 16개 대학 '허위 취업' 적발
입력 2012-07-26 06:02  | 수정 2012-07-26 07:46
【 앵커멘트 】
'졸업생 취업률 70%', '3년 연속 최고 취업률'과 같은 대학 홍보 광고 많이 보시죠.
정말 사실일까요?
신입생 모집과 정부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취업률을 부풀린 대학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

이 대학 6개 학과는 기업인 출신의 겸임교수가 운영하는 13개 업체에 학생 63명을 허위 취업시켰습니다.

학과 실험실습비로 4대 보험료까지 냈습니다.

경북에 있는 한 대학은 52명을 허위 취업시키고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인턴보조금 5천6백여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학생 51명을 허위 취업시키면서 아예 도장을 무단으로 만들어 근로계약서를 쓰게 한 대학도 있습니다.

한 달 미만의 일용 근로자인데도 건강보험에 가입시켜 취업률을 부풀리고, 학위과정이 아닌 평생교육원에 등록한 학생을 진학자로 분류해 취업률을 산정한 대학들도 있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렇게 취업률을 부풀린 16개 대학을 적발하고 관련 교직원에게 중징계 조치를 내렸습니다.

대학들이 이처럼 취업률 숫자에 사활을 거는 건 다음 달에 나올 교육과학기술부의 '하위 15% 대학 선정' 때문입니다.

하위 15%에 해당하면 정부 지원금 축소와 대출 제한 등 각종 제재를 받게 되는 만큼 편법으로 취업률을 부풀리는 것입니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요즘 신입생들이 대학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취업률을 보는 것도 취업률 조작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허위취업이나 취업률을 부풀린 대학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불이익을 줄 방침입니다.

MBN 뉴스 김형오입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