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곡물 값 쇼크'에 물가 공포 엄습
입력 2012-07-25 20:02  | 수정 2012-07-25 21:48
【 앵커멘트 】
옥수수와 콩, 밀가루 가격이 조만간 큰 폭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농산물 수출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국제 곡물 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이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만큼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우 100여 마리를 키우는 이근명 씨는 최근 사료량을 줄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료 값이 크게 오른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근명 / 한우농장 경영
- "소 값은 자꾸 떨어지는데 사료 값이 자꾸 올라가면 뭐 죽을 맛이죠."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가축들이 주로 먹는 이 사료는 대부분 콩이나 옥수수, 밀로 구성돼 있어, 곡물 값이 급등하면 축산농가는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옥수수와 콩, 밀의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지난달보다 20~40%까지 뛰었습니다.

미국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의 극심한 가뭄 때문입니다.


국제 곡물값은 일반적으로 4~7개월 후 한국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르면 연말부터 물가 공포가 엄습할 전망입니다.

특히 밀과 옥수수는 빵과 과자 등에 두루두루 사용되면서도 국내 자급률이 채 1%도 안 돼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 인터뷰 : 정진영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세계적으로 작황 사정이 악화돼 곡물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투기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장·단기적으로 강한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지난 2008년 식량 파동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사료와 비료 구매자금을 지원하고, 밀과 콩의 할당관세를 없애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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