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대 전 유흥비 벌려고…자전거 80대 슬쩍
입력 2012-07-24 20:02  | 수정 2012-07-24 21:22
【 앵커멘트 】
주위에 자전거 한 두 번 도난당했다는 분들 많은데요, 자전거를 전문으로 털이범들이 있었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80대의 자전거를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아파트로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더니, 30분 뒤엔 자전거를 끌고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19살 강 모 군이 아파트 비상계단에 있던 남의 자전거를 훔쳐서 나오는 겁니다.

강 군은 친구 네 명과 함께 강남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주로 비싼 자전거를 훔쳤습니다.


배낭에 갖고 다니던 절단기로 자전거에 채워놓은 자물쇠도 쉽게 떼어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해자
- "고층아파트라 집 현관 앞에 묶어놓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고층까지 올라와서 자물쇠를 끊고 가지고 갔으니까…."

강 군은 유흥비를 마련하자며 군 입대를 앞둔 친구들을 유혹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범행이 들통난 19살 김 모 군 등 세 명은 군 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최고 150만 원짜리 자전거까지, 80차례에 걸쳐 5천만 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군 / 피의자
- "걸어다니다가 사람이 많이 있을 것 같은 곳(아파트)으로 들어갔어요. 깨끗해 보이는 것(자전거)만…."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시가의 60~70퍼센트를 받고 팔았고, 팔지 못한 자전거는 직접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강 군을 구속하는 한편, 자전거의 차대번호를 기록해두는 등 절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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