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영 초등생, "늘 외롭고 배곯았다"
입력 2012-07-24 18:11  | 수정 2012-07-24 21:08
【 앵커멘트 】
살해된 통영 여자초등학생은 평소에도 혼자서 집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또래처럼 보호받아야 할 10살 소녀가, 가정 해체와 사회 무관심으로 방치되다 희생된 것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 국화를 손에 든 학교 친구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친구와의 마지막 인사에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 인터뷰 : 학교 친구
- "말 안 할래요? (왜요) 슬퍼서요…"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친구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아름 양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하지만, 보호받아야 할 10살 소녀는 온종일 혼자서 집을 지키거나, 밥을 굶는 일도 있었습니다."

외딴 시골 마을에 살던 아름 양은 일용직 아버지가 일을 나가면 늘 혼자였습니다.

새엄마는 집을 나갔고 늘 동네를 혼자 돌아다녔습니다.


집안에 쌀은 있었지만, 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을주민
- "불쌍한 아이입니다. 아기가 아빠 일하러 가서 없으면 밥 먹을 곳도 없어서, 우리 집에 와서 놀다가 밥 먹고 가고 그랬지."

사건 당일 새벽에도 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배가 고프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외로움과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몸부림 친 아름 양.

그런 아름 양은 친절한 어른을 잘 따랐고 한순간의 성적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김씨에게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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