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검진, 연령별로 개인별로 다르게…
입력 2012-07-23 17:52 

건강검진은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교적 흔한 질병에 대한 선별검사를 통해 질병을 조기 발견함으로써 치료의 가능성을 높이고 합병증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의료장비의 발전으로 검사가 많아진 만큼 이상 소견도 많이 발견돼 환자의 건강에 기여하지만, 불안감을 가중시켜 불필요한 검사를 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고, 반면 심각한 이상 소견이 나올까 두려워 검사 받을 엄두도 못 내는 사람도 있다. 다음에서 각각 연령대별로 효율성에 따라 권장하는 검사들을 살펴보자.
20대에는 남, 여 공통으로 고혈압, B형 바이러스성 간염, 비만, 결핵, 우울증, 담배·알코올 남용에 대한 선별검사가 1~2년마다 권장된다. B형간염과 결핵은 국내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면역력 여부를 모른다면 검사하는 것이 좋다. B형간염은 혈액검사를 실시하며, 결핵은 흉부X선 촬영으로 확인한다. 비만, 우울증, 담배/알코올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상담 자체가 치료의 첫걸음이다.
30대 남성은 20대의 검사에 추가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에 대한 검사가 권장되며, 여성은 20대의 검사와 함께 3년마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자궁세포진 검사를 해야 한다.

40대 남성은 기존 검사와 함께 위암에 대비해 2년마다 위내시경검사를 권한다. 또한 간암 고위험군인 간경화증, B형간염보균자, C형간염보균자는 6~12개월마다 간암표지자(알파태아단백)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40대 여성의 경우 30대 검사에 추가적으로 매 2년마다 혈중 콜레스테롤에 대한 검사와 유방암에 대해 유방촬영 검사가 권장된다. 유방촬영은 동양여성에서는 치밀유방(혹은 조밀유방)이 흔해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만져지는 혹이 있을 때에는 유방초음파검사를 꼭 해봐야 한다.
50대에는 남녀 공통으로 40대 검사에 추가적으로 대장암에 대해 매년 대변잠혈검사를 하고,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가 권장된다. 대장용종과 대장암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다. S결장경 검사는 대장의 1/4정도만 관찰하는 것이다. 요즘은 대장내시경 기술이 많이 발달해 통증 없이 검사가 가능하므로 구태여 1/4만 보고나오는 S결장경 검사는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50대 여성의 경우 매 2년마다 위암에 대해 위내시경검사가 권장된다. 간암 고위험군 간경화증, B형간염보균자, C형간염보균자 여성도 6~12개월마다 간암표지자(알파태아단백)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유방암 검사는 50세 이상에서는 매 3년마다 해도 좋다.
60대 이상에서는 남녀 공통으로 50대 검사에 추가적으로 정기적인 청력과 시력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여성에서 유방암에 대한 정기검진은 65세 이상에서는 권장하지 않는다.
요즘 포괄수가제 때문에 말이 많다. 의사들이 이를 문제 삼는 이유는 환자 개개인의 다양성이 무시되는 치료를 정부가 강제적으로 시행하려는 데 있다. 연령별로 권장되는 선별검사가 있는 건강검진도 획일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건강한 무증상 성인에게 당뇨병에 대한 선별검사를 하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없지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당뇨병 선별검사가 권장된다.
각 사람마다 다른 개인 병력, 가족력, 생활습관 같은 위험요인의 정도와 특정 질병에 대해 환자가 불안해하는 정도에 따라 검사 항목과 검사 주기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 조차도 개인의 다양성이 고려돼야 하고, 더 복잡한 경우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진료나 치료에 있어서 개인의 다양성은 더욱더 배제할 수 없는 문제다.
따라서 효율적인 검진을 받고자 한다면 위의 언급한 정도의 연령별 선별검사와 함께 담당 의사의 면담을 통해 개인의 위험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걱정되는 질병이 있다면 타당성을 평가받아 추가적인 검사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엔트리병원 백국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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