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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가사 트랜드 ‘나 하나’ 밖에 몰라
입력 2012-07-19 12:22 

최근 발표되고 있는 K-팝 가사와 앨범들이 동일한 하나의 주제로 집중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씨스타의 ‘나 혼자를 시작으로 조권의 ‘암 다 원(I'm da one), 슈퍼주니어의 ‘섹시 프리 앤 싱글(Sexy Free & Single)도 ‘나라는 대상이 주제다. 2PM 장우영의 솔로 앨범 제목은 ‘23, 메일, 싱글(23, Male, Single)며 최근 데뷔한 씨클라운의 타이틀 곡 역시 ‘솔로(Solo)다. 지나의 ‘투 핫(2HOT) 역시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상반기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나 혼자는 이별 후 혼자가 된 화자의 쓸쓸함을 표현한 곡이고 씨클라운의 솔로 역시 비슷한 맥락의 노래다. 이별 후 상처라는 주제는 꾸준히 반복돼 온 소재지만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 보다는 자신의 상처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조권의 ‘암 다 원, 슈퍼주니어의 ‘섹시 프리 앤 싱글 같은 곡들은 자신을 향한 시선을 긍정적 방향으로 풀어낸다. ‘섹시 프리 앤 싱글은 자신감 넘치는 싱글 남성을 콕 집어 냈고, 조권의 ‘암 다 원은 나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라는, 조금 더 보편적인 주제로 접근한다.
기실 이 같은 주제는 K-팝 가사에서 일반적 내용들이다. 보아의 ‘걸스 온 탑부터 원더걸스의 ‘소 핫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에 이르기까지 ‘당당한 자신을 주창하는 주제의 가사들은 우리 K-팝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기존 가사들이 대체로 계몽적이고 선동적인 느낌을 주거나 지나치게 단순한 허세처럼만 보이던 것과 달리, 최근 K-팝 가사에 나타는 ‘나라는 주제는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서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조권은 단순히 내가 유일하다는 내용이 아니라 소위 B급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세상의 차별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음악안에서 이 같은 차별 없이 모두가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나라는 주제가 이토록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되는 것은 일면 흥미로운 일이나 결국 노랫말의 소재 자체가 진부하다는 건 지적할 만 하다. 이는 아이돌 가수들이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다소 한정적이기 때문이 가장 크다. 기본적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하기 위해서는 사랑 노래가 가장 유효하고 이를 제외하면 자신들의 자존감을 내세우는 내용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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