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장서희 “10살 어린 中남성이 따라다녀…솔직히 기분좋죠”
입력 2012-07-19 08:25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특별 드라마 ‘서울 임사부는 중국 BTV와 CCTV 등에서 방송돼 시청률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종영 뒤에도 각 지방 채널과 위성 채널 등을 통해 재편성됐다.
한국 배우 장서희(40)가 주연해 인기를 끈 드라마다. 8월부터는 그의 또 다른 주연 드라마 ‘수당영웅이 방송돼 중국에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 등에서 아이돌 그룹이 인기라고는 하지만 그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장서희. 제 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회를 맡은 그를 만나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근황을 들었다.
여성미가 돋보이는 하얀색 드레스를 준비한 그는 개막식(19일) 때 비가 올까 노심초사했다. 그래도 영화인으로 영화제에 참석한다는 게 기쁜지 연신 살포시 웃는다. 비가 내려도 그깟 비가 대수일까 싶다.
영화인의 축제잖아요. 저도 영화는 몇 작품 하진 않았지만 즐길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요. 전 스릴러, 공포, 장르 영화 이런 것 좋아하거든요? 개막작인 ‘무서운 이야기도 괜찮다던데 정말 보고 싶어 죽겠어요.”
1981년 전국예쁜어린이 선발대회 1위로 뽑혀 데뷔한 장서희는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0년 연예계 활동. 다른 사람들보다 작품 수가 적다고는 했지만 연기력이나 열정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불혹의 나이에 중국에서도 찾아주고, 한국에서도 사랑받는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안다”며 무명 시절이 길다보니 지금 일이 많다는 게 힘들지 않다. 현재를 즐기고 있다. 또 롱런하고 싶다”고 웃었다.
중국에서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의류, 가전제품 CF를 찍었고, 여전히 러브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10년 전, 드라마 ‘인어 아가씨가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대박을 터트렸고,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CCTV를 통해 앙코르 방송을 4번이나 해줬다. 대부분의 중국인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드라마 ‘회전목마와 ‘아내의 유혹, ‘산부인과도 중국 내 인기에 힘을 실었다.
아직까지 언론도 그렇고, 중국에서 다들 좋은 얘기만 해주시는 것 같아요. ‘노력파라든가,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열심히 해온 배우라고요. 중국 팬들도 저런 열정이 부럽다 할 정도로 좋아해주세요. ‘서울 임사부 때 프로모션하러 상해를 갔는데 이동해야 돼서 시간이 안 돼 사진을 못 찍어 드린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사천으로 이동했는데 그 분이 저보다 먼저 도착해 계시더라고요. 깜작 놀랐어요.”
그는 내 나이를 어리게 봐서 인지 나보다 한참 어린 남자 분들이 좋아해주더라. 10살이나 어려보이는 분들이 좋아해주니 솔직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또 여성분들은 내가 맡은 캐릭터들 때문인지 사회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분들이 좋아해준다”고 웃었다.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라고 생각하는 그는 재능 기부도 외연 확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참여가 다른 사람들을 동참하게 할 수 있어 적극적이 됐다. 연기 이외에 좋은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하고, 또 무언가를 기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장서희는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는데 고마운 일”이라며 경제적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중점이 아니라 더 넓은 곳에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사람들의 동참도 이끌어 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웃었다.
물론, 작품 활동에도 열정적이다. 연기의 한이 많았지만 31살에 ‘인어 아가씨로 해소됐다”는 장서희. 그는 언제부턴가 조연은 조연만, 주연은 주연만 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예전에 대상을 받고 제가 조연 배우들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었다”고 회상하며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현실화 시켰다”고 좋아했다.
장서희는 후배들이 외국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을 뿌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충고도 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후배들을 보면 기뻐요. 하지만 이들이 ‘내가 한국 대표야, 나 혼자 어떤 깃발을 꼽아야지하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중국은 시장이 커서 혼자 독식 못해요. 많은 배우들이 잘 돼 한류를 기분 좋게 유지, 발전 시켜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하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하고 바랐다. 중국은 한 번 좋아하게 되면 끝까지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10년 전 드라마를 몇 번이고 계속해서 보는데 우리나라 배우들이 참여하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